책소개
카친스키는 왜 카틴 숲으로 갔을까?
지난 10일 폴란드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 96명을 태운 특별기가 러시아 스몰렌스크 공항에 착륙하려다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70년 전인 1940년 제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 스몰렌스크 인근의 카틴 숲에서 소련군에 의해 학살당한 2만 2000명의 폴란드군 장교와 지식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카틴 숲으로 가려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폴란드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 책 ≪판타스틱 폴란드 ― 아흔아홉 개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동유럽의 폴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한 것 백 개 중에서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백 개 다는 아니더라도 아흔아홉 개쯤은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우선 당장 궁금한 것들, 즉 카친스키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고, 카틴 숲에서는 왜 그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유명 인사인 ‘콧수염 대통령’ 바웬사의 근황도 나와 있다.
현장에서 돋보기로 들여다본 폴란드
지은이의 말마따나 이 책은 폴란드 역사서가 아니다. 폴란드 문화 참고서도 아니다. 여행 가이드북은 더더욱 아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그 모든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폴란드 ‘이야기책’이다. 그것
도 바깥에서 먼눈으로 바라본 폴란드가 아니라 짧게는 몇 년, 길게는 20년씩 폴란드에 ‘현직’으로서 터 잡고 살고 있는 한국인 전문가들(‘프로 외교관’, ‘프로 문화꾼’, ‘바르샤바의 큰손’ 등으로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이 삶의 현장에서 돋보기로 들여다본 폴란드의 여러 가지 면모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아흔아홉 개 이야기’ 가운데는 역사, 전쟁, 정치, 경제, 외교, 종교, 문학, 음악, 영화, 스포츠, 음식, 관광 명소 같은 기본적인 메뉴는 물론, 먹을거리, 음담패설, 암살자 얘기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다. 그래서 판타스틱 폴란드다.
“어? 그래”로 읽는 ‘폴란드 논어’
이 책은 한마디로 ‘폴란드 논어’라고 할 수 있다. 왜 ‘논어’인가?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탄사 ‘어?’를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를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 다음에는 감탄사 ‘그래!’가 이어진다. 다음과 같은 제목만 봐도 “어? 그래”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폴란드 사람은 결혼을 두 번 한다?’
‘콜럼버스 이전에 폴란드인이 아메리카를 발견했다고?’
‘모스크바 정벌에 설공한 나라는 폴란드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솔리대리티 자유노조를 결성했다고?’
‘폴란드가 노벨 문학상을 네 번 탔다고?’
폴란드를 알면 유럽 전체가 보인다
이 책의 장점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시종일관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폴란드라는 나라와 폴란드 사람들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폴란드 역사와 우리 역사가 어찌 그리 닮은꼴인지 놀라게도 된다. 폴란드를 알면 유럽 전체가 보인다. 또 폴란드를 알면 거기서 우리 자신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나오는 ‘폴란드 유머’를 소개한다. 추락한 폴란드 대통령 특별기 조종사도 이렇게 했더라면 하는 마음에서.
폴란드 여객기가 처음 취항한 외국의 한 공항에 착륙할 준비를 한다. 그런데 기장이 갑자기 외친다. “부기장, 이곳 공항 활주로가 너무 짧은데, 회항해야겠네.” 부기장이 말하기를, “안 됩니다, 기장님. 연료가 부족합니다. 비상착륙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승객들에게 비상착륙 대비를 시키게.” 그러고 기장은 최선을 다해 아슬아슬하게 비행기를 착륙시킨다. 기장 왈, “부기장, 정말 큰일 날 뻔했군. 그런데 무슨 활주로가 이렇게 짧단 말인가?” 부기장 왈,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무슨 활주로 폭이 이렇게 넓지요?”
200자평
동유럽의 폴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한 것 백 개 중에서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백 개 다는 아니더라도 아흔아홉 개쯤은 해결해 줄 수 있는 책. 역사, 전쟁, 정치, 경제, 외교, 종교, 문학, 음악, 영화, 스포츠, 음식, 관광 명소 같은 기본적인 메뉴는 물론, 먹을거리, 음담패설, 암살자 이야기까지 담겨 있다.
이 책은 폴란드 이야기책이다. 그것도 바깥에서 먼눈으로 바라본 폴란드가 아니라 짧게는 몇 년, 길게는 20년씩 폴란드에 ‘현직’으로서 터 잡고 살고 있는 한국인 전문가들(‘프로 외교관’, ‘프로 문화꾼’, ‘바르샤바의 큰손’ 등으로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이 삶의 현장에서 돋보기로 들여다본 폴란드의 여러 가지 면모를 다룬다.
지은이
이경렬
1985년부터 외교통상부에 소속된 프로 외교관이다. 그는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베트남, 키르기스스탄에서 일했고 지금은 폴란드에서 돌아다니고 있다.(46개 원고 작성)
김식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1회 졸업생이다. 1991년부터 폴란드에 말뚝을 박고 살아왔다. 바르샤바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 프로 외교관으로 일하고 있다.(21개 원고 작성)
남창현
김식의 외대 폴란드어과 후배다. 1999년에 폴란드에 뿌리를 내렸다. 김식과 마찬가지로 폴란드 여인과 가정을 이루어 아들 둘을 낳았다. 한국 대사관 소속이다.(11개 원고 작성)
이태식
2008년부터 바르샤바 KOTRA 관장이다. 우리 업체들이 폴란드에 더 많은 상품을 더 쉽게 팔아먹을 수 있도록 온갖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6개 원고 작성)
이수명
1994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 소속된 프로 문화꾼이다. 2010년 1월 바르샤바에 문을 연 한국문화원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양국 국민 간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5개 원고 작성)
최종호
1991년부터 외교부에서 일하는 프로 외교관이다. 폴란드에서 근무하다가 2009년 귀국해 지금은 외국어교육과장을 맡고 있다.(4개 원고 작성)
원병철
2007년부터 바르샤바 수출입은행 소장이다. 우리 업체들이 폴란드에 투자 진출을 해 올 때 가장 결정적인 요소, 즉 자금줄을 쥐고 있다. 바르샤바 큰손이라고도 불린다.(3개 원고 작성)
진동식
2009년 잠시 바르샤바에 살았던 비즈니스맨이다. 그는 이 책에 원고 세 개를 기여하고 돌연 행방을 감추었다.(3개 원고 작성)
차례
1. 항간에 나도는 이야기
없는 게 없다며?
폴란드인은 술 먹는 하마?
러시아어는 폴란드어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
폴란드 소시지는 왜 맛있나?
이름이 ‘스키’로 끝나면 폴란드 사람?
2. 폴란드 사람 이야기
폴란드 사람은 결혼을 두 번 한다?
폴란드에서는 안주가 사과주스?
유태인들이 폴란드에 그렇게 많았었나?
울트라 유태교의 본산이 폴란드?
폴란드 사람은 왜 이리 착한 거야?
3. 말이 잘 안 되는 전설 이야기
폴란드, 체코, 러시아는 삼형제가 세운 나라?
바르샤바는 인어가 세운 도시라는데
폴란드에는 옛날에 용이 살았다는데
콜럼버스 이전에 폴란드인이 아메리카를 발견했다고?
파우스트의 시초 판 트바르도프스키
4. 겨우겨우 나라를 지킨 이야기
타타르족 폴란드를 겁탈하다
대독일제국의 호헨촐레른 왕이 폴란드 왕에게 신하의 예를?
모스크바 정벌에 성공한 나라는 폴란드뿐?
대장 불리바는 폴란드 사람?
대홍수로 나라가 결딴나다
오토만 터키는 폴란드 때문에 망해?
세계 최초 헌법이 폴란드 헌법?
5. 나라를 빼앗긴 이야기
폴란드는 세 번이나 나라를 잃어?
폴란드는 외적을 막을 수 있는 자연장애물이 없어?
폴란드의 마지막 왕은 러시아 예카테리나 여제의 정부?
나폴레옹은 폴란드 미인에 반해 러시아 정벌에 실패?
나라 잃은 시절의 폴란드 영웅
폴란드 사람들은 독립운동 전문가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는 폴란드를 위해 만들었나?
6. 전쟁과 항쟁 이야기
폴란드는 세계대전 때마다 동네북?
아우슈비츠는 ‘Polish Death Camp’가 아니다?
로마 탈환 선봉은 폴란드군?
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묘사한 영화에는 폴란드 군인들이 안 나오나?
바르샤바 봉기가 뭐야?
폴란드가 “에니그마” 암호를 풀었다고?
세기의 스파이 쿠클린스키, 민족의 영웅인가 매국노인가?
7. 요새 정치 이야기
바웬사는 무식쟁이?
폴란드의 원탁회의는 아서 왕 원탁의 기사와 무슨 관계가 있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솔리대리티 자유노조를 결성했다고?
지금도 가톨릭교회가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자유노조는 공산당이 무너진 후 뿔뿔이 흩어졌다는데
폴란드 대통령과 총리는 누가 먼저?
폴란드 국회의원들은 선거 유세를 안 한다?
8. 나라 살림 이야기
폴란드가 산유국이라고?
은행까지 다 외국 자본에 팔아치웠다고?
폴란드에 경제 위기가 없다? 충격요법이 뭐야?
폴란드에서 유로화가 통용되나?
9. 이웃과 더불어 사는 이야기
폴란드는 동유럽이야 서유럽이야?
폴란드인은 러시아, 독일 중에서 어디를 더 싫어하나?
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 나토까지
미국은 폴란드의 혈맹?
폴란드 대통령은 유럽 회의론자라는데
10. 폴란드와 한국 이야기
언제 처음 만났니?
무슨 역사가 왜 그리 비슷한데?
북한을 승인한 세 번째 국가가 폴란드라며?
한국 기업이 폴란드를 주름잡는다는데
2002 월드컵 축구의 악몽
11. 문화와 예술 이야기
쇼팽은 조르주 상드 품 안에서 죽으면서 무슨 유언을?
쇼팽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는 거야?
폴란드가 노벨 문학상을 네 번 탔다고?
폴란드는 영화 강국?
펜데레츠키를 모르면 클래식 음악을 말하지 말라고?
쇼팽 콩쿠르가 그렇게 유명하다며?
12. 과학과 발명 이야기
태양이 아니라 지구가 돈다
스위스 명품 시계의 지존 파테크가 폴란드 출신?
인류 최초의 노벨상 2관왕 퀴리 부인
에스페란토를 발명한 사람이 폴란드인?
인류 4대 논리학자 알프레트 타르스키
13. 폴란드 스포츠 이야기
폴란드가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이겨?
단거리 육상 기록 제조기 이레나 셰빈스카
세계 최강의 맷집 복서 토마시 아다메크
하늘을 나는 스키 점퍼 아담 마위시
14. 볼거리 이야기
폴란드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검은 마돈나는 너의 소원을 들어준다
바다는 먼데 광산에서 소금이 난다고?
완전 평지 폴란드에 백두산만큼 높은 산이 있어?
레닌이 폴란드에서 살았다고?
폴란드의 하롱베이, 마주리아 호수
지옥에나 가라지
15. 먹을거리, 쇼핑거리 이야기
보드카는 폴란드가 원조?
폴란드에도 양곰탕과 족발이 있다면서?
폴란드에도 야채만두가 있었어?
폴란드엔 송이버섯이 지천이라면서?
한국 여인들 녹이는 폴란드 호박
16. 픽션 속의 폴란드 이야기
≪전쟁과 평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나오는 폴란드인
초창기 할리우드의 도도한 여배우 폴라 네그리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말론 브란도가 폴란드인?
≪양철북≫의 오스카가 폴란드 태생?
<디어 헌터>, <쉰들러 리스트>, <피아니스트>에 나오는 폴란드
17. 놀고 즐기는 이야기
이 사람들 뭐 하고 놀아?
폴로네즈가 뭐야? 마주르카는 또 뭐고?
어떻게 폴카나 폴스카가 폴란드 것이 아닐 수 있지?
폴란드의 음담패설과 찬란한 욕설
폴란드에서는 성매매가 불법이 아니라고?
18. 재미없는 폴란드 이야기
이그나치 흐리니에비에츠키,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를 죽이다
레온 촐고시, 미국 매킨리 대통령을 쏘다
로자 룩셈부르크, 노동자 천국을 꿈꾸다
펠릭스 제르진스키, 소련 KGB를 창설하다
엘리기우시 니에비아돔스키, 폴란드 초대 대통령 나루토비치를 쏘
책속으로
폴란드인이 긴 장대를 세워놓고 열심히 그 높이를 재고 있는데, 자꾸 장대가 쓰러진다.
지나가던 사람이 훈수하기를, “아니 이 양반아 그걸 누여놓고 재면 될 것 아닌가?”
폴란드 사람 왈, “여보시오, 나는 지금 길이를 재는 게 아니라 높이를 재고 있는 거요.”